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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드론이 만리장성을 오른다. 만리장성을 찾은 관광객을 위한 배달 서비스다. 30분 이상 걸어야 구할 수 있는 음식이나 음료, 의약품 등을 단 5분 만에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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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미 CNN은 중국 정부가 미래 전략산업 가운데 하나로 육성하고 있는 저고도 드론 산업을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배달기업 메이퇀(美團)은 지난 16일 베이징시 외곽 만리장성 바다링(八達嶺)장성 구간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열었다. 지난해 12월 처음 개방한 남구성루 지역에서다.

중국 국가유적관광등급 중 최고 수준인 5A급 관광지로 분류된 이곳을 보호하기 위해 상업시설은 일절 허용하지 않았다. 이곳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자 관광객들이 먼 거리를 걸어갈 필요 없이 당장 필요한 음료·의약품을 구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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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방법도 간단한 편이다. 메이퇀이 설치한 QR코드를 촬영한 뒤 곧바로 앱을 통해 주문만 하면 된다. 배달은 마친 드론은 쓰레기까지 수거해 돌아온다. 상하이와 선전, 광저우 등 몇몇 지역에서는 이미 드론 배송 서비스가 상용화됐지만 수도 베이징에선 이번이 첫 사례다.

약간의 바람이나 빗속에서도 비행엔 별다른 지장이 없고 한 번에 최대 2.3kg을 옮길 수 있다는 게 메이퇀 측의 설명이다. 2021년 드론 배송 사업에 뛰어든 메이퇀은 현재 30여 개 드론 경로를 통해 30만 건 넘게 배송해왔다.

중국에선 앞서 지난 2016년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닷컴(京東商城)이 시골 지역 배달을 위한 드론 시험 운행을 시작한 뒤로 드론 배송 서비스가 급속히 성장했다. 당시 징둥의 드론은 15kg에 달하는 물건을 최대 20km 멀리까지 운송 가능했다. 그동안 차량으로 꼬박 4시간 산길을 달려야 배송 가능했던 거리까지 물건을 보내는 데 약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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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드론은 에베레스트도 정복했다. 드론 제조사 DJI가 지난 6월 에베레스트에서 드론으로 15kg의 산소탱크와 보급품을 운송한 것이다.

해발 5,354m의 남부 베이스캠프에서 700m 더 높은 곳에 있는 다음 캠프까지 옮긴 뒤 무사히 귀환했다. 영하의 칼바람을 이겨내며 왕복 여행을 마치고도 배터리 전원이 43%나 남았다.

이는 고산 지대 물류혁명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신화통신은 고고도 운송 테스트를 통과해 민간드론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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