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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작은 건어물을 묶음으로 파는 제품 ‘치리멘(ちりめん)’에 복어가 섞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그대로 팔 수 없는 복어가 치리멘 같은 시판 제품에서 나오는 일이 전국에서 잇따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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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는 ‘그 정도는 먹어도 괜찮지 않겠느냐’는 의견과 ‘아무리 작아도 복어는 복어’라는 경계론이 맞서고 있다. 혼입된 복어 때문에 식중독 등 건강 문제가 발생한 사례는 아직 없지만 보건 당국은 먹지 않도록 당부하고 있다.

2일 아사히TV 등 일본 매체 보도를 보면 나라시에 사는 한 남성은 지난달 25일 엑스(X)에 사진과 함께 올린 게시물에서 치리멘에 복어 치어 같은 게 들어 있었다며 “괜찮은 건지 아는 분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수북한 잔멸치 사이에서 발견된 복어 치어 추정 생물은 길이 5㎜ 정도로 2마리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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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법률전문매체 변호사닷컴뉴스에 “치리멘 대용량 팩을 구입했는데 처음부터 일반적인 자코(ジャコ·잔멸치 등 작은 생선) 외의 것들이 섞여 있었다”며 “가족이랑 하나하나 골라내던 중 복어 같은 게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슈퍼마켓에서 산 치리멘 패키지 안에는 작은 새우, 문어, 게, 해마 등으로 보이는 건어물도 섞여 있었다. 이들d에겐 ‘치리멘 몬스터’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그중에서도 복어로 추정되는 해물이 문제가 됐다.

가족과 상의해도 먹어도 되는지 결론이 나지 않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의견을 물어봤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게시물 작성자는 “저는 ‘먹으면 위험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아내는 ‘이 정도는 먹어도 죽지 않을 거야’라고 해서 의견이 나뉘었다”며 “아직 4살인 아들이 ‘독이 있는 생물’ 같은 책을 보육원에서 가져왔는데 그 책에 복어가 실려 있었다”고 언론에 설명했다.

이 남성은 나라시에서 고분을 연구하는 사람이었다. 연구자라는 직업 때문인지 호기심이 생겨 가족과 함께 현미경으로 문제의 건어물을 관찰했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는 복어를 먹어서 몸 상태가 나빠지는 게 싫었다”며 “사진을 조사해보고 (다른 분들이) 답글로 올려주신 사진을 보니 복어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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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역 보건소에 연락했다. 보건소 측에서는 먹지 말라고 권고했다. 홈페이지에는 ‘실수로 먹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복어가 섞여 있는 것을 발견한 경우 보건소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공지를 띄웠다.

슈퍼마켓에서 구매한 치리멘이나 시라스(멸치 등 작은 생선) 패키지에 복어 치어가 들어간 사례는 일본 각지에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발견된 복어는 대개 길이 1~3㎝로 작은 편이지만 5㎝, 8㎝로 비교적 큰 경우도 있었다.

삿포로시는 복어에 의한 식중독 위험을 경고하는 웹사이트 게시물에서 “복어 치어는 시라스 약 10㎏당 한 마리 비율로 혼입된다는 데이터가 있다”며 “작은 생선에 섞인 경우 외에도 중형 생선의 입속에서 발견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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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시는 “시라스에 혼입된 매우 작은 복어 치어에 의한 식중독 사례는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았지만 복어의 독성은 복어의 종류나 생육 단계에 따라 다르고, 치어라고 해서 식중독이 일어나지 않는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복어로 의심되는 경우를 포함해 종류를 알 수 없는 생선은 먹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시는 당부했다.

일본 어류 소비 촉진 기관인 어식보급추진센터는 홈페이지에서 “시라스를 잡을 때 문어와 오징어 외에도 같은 크기의 치어들이 함께 섞여 버린다”며 “계절이나 개체에 따라 독성이 다르기 때문에 ‘먹지 않는다’가 전제”라고 설명했다.

아사히TV는 치리멘에 복어가 혼입되는 문제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며 “AI를 이용해 치리멘 속 이물질을 찾는 기계가 개발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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